직장인을 넘어, 직업인의 주파수로
공장을 짓던 플랜트 엔지니어에서 에디터로, 그리고 이제는 독립된 직업인으로서 이야기를 짓는 손현 님을 만났습니다. 그는 퍼블리, 매거진 <B>, 토스를 거쳐 현재 콘텐츠 제작 에이전시 헤르츠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번 인터뷰에서는 여러 조직을 경험하며 쌓아온 콘텐츠에 대한 관점, 그리고 직장인을 넘어 직업인으로 나아가기까지의 여정을 들어봤습니다.
🌳 안녕하세요, 손현입니다. 건축을 전공하고 공장을 짓다가 콘텐츠 세계로 건너왔습니다. 퍼블리, 매거진 <B>, 토스를 거쳐 지금은 콘텐츠 제작 에이전시 헤르츠를 운영하며 기업의 브랜드 커뮤니케이션을 돕고 있습니다. 'editor at everywhere, not every time'이란 문장을 메일 서명에 넣은 지 4년째, 직함이 어떻게 불리든 라디오 DJ처럼 꾸준히 이야기하는 삶을 꿈꿉니다.
Scrap1: "마침내 지난해 '직업인'으로 첫발을 내디뎠어요"
현재 어떤 일을 하고 계신가요?
콘텐츠 제작 에이전시 헤르츠를 운영하며, 기업들의 브랜디드 콘텐츠를 외주로 제작하고 있습니다. 프로젝트마다 15~20명 규모의 프리랜서 풀에서 필요한 분들을 모아 TF를 구성해 협업하고 있어요.
처음 헤르츠라는 팀을 꾸리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연초에 우연히 입찰 제안을 받았는데, 그 프로젝트가 낙찰되면서 본격적으로 팀을 꾸리게 됐어요. 예산도 크고 혼자 감당하기엔 어려운 규모라 자연스럽게 함께할 분들을 찾기 시작했죠. 이후 현대해상, 이지스자산운용, 오늘의집 등 다양한 프로젝트가 이어지면서, 여러 프리랜서와 협업하는 에이전시 형태로 점차 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명함에 적힌 "무엇보다 주파수를 맞추세요. 그러면 잡음은 저절로 떨어져 나가요."라는 문구가 인상적입니다.
'헤르츠'라는 이름은 과거 사이드 프로젝트를 위해 만들었던 TF 명에서 비롯됐어요. 당시 함께하던 세 명의 팀원 모두 이름에 'h'가 들어 있어서, 활용하려고 고민하던 중 떠오른 단어가 바로 헤르츠였죠. 이후 지금의 회사명으로 그대로 쓰게 됐어요.
이 이름을 정할 때, 이성복 시인의 시론집 <무한화서>에 나온 "무엇보다 주파수를 맞추세요. 그러면 잡음은 저절로 떨어져 나가요."라는 구절이 떠올랐어요. 제가 원래 오디오 듣는 걸 좋아하기도 하고, 여러 트렌디한 이야기를 넓게 다루기보다 하나의 주파수에 맞춰 단정하게 이야기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거든요. 모든 이야기를 담을 순 없으니까요. 그런 의미에서 헤르츠라는 이름이 저희와 잘 맞았어요. 주파수의 기본 단위라는 점도 잘 이어지고요.